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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현미채식 다이어트






현미채식 다이어트


안재홍, 백운경 지음


이 책을 감수하신 황성수 박사님의 "병 안 걸리는 식사법, 현미밥채식" 소개가 있습니다. 현미와 현미의 효능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황성수 박사님의 책이 더 도움되실 것입니다.

- 2013년 4월 8일




현미채식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대단한 시도를 기록하고 알려준 책이지만, 한편으로 허술하고 너무 선언적이다.


좋은 이야기부터 해보자.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20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한 기록이다. 이런 종류의 책은 없었다.


현미에 대한 정리가 깔끔하다. 이 책 한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현미채식 다이어트 6대 준비사항도 마음에 든다.

성공할 수 있다고 믿기
자신의 몸 상태 체크하기
냉장고부터 다이어트 시키기
체중계 구입하기
예쁜 도시락 구입하기
주변에 알려 협조 구하기




23쪽에 있는 자신의 키에 맞는 체중은 좋은 자료이다.

특수 직업군 - 아이돌과 김연아 - 사람들만 들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의 경험담과 어려움, 궁금한 점들을 담고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려 볼 수 있어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래, 내일부터 시작하자!"
"월요일부터 다이어트를 하는 거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이지 않은가?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당신이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한다. 다이어트 고민으로 이 책을 펼쳤다면 하는 방법을 읽은 후 바로 시행에 옮겨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내일부터, 다음 주부터는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이다. 시작부터 단호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이어트의 성공이 암 완치 확률보다 낮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실행하라!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다.
- 18쪽

다이어트를 포함한 모든 변화는 바로 실행해야 한다.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변해야 한다.






이제 안좋은 이야기다.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커서일까 많다.


먼저 건강으로써 현미채식과 다이어트를 연결시킨 시도가 실패의 원인으로 보인다.

건강한 삶과 다이어트는 좀 다른 문제인데, 글쓴이들이 다이어트라는 고정 관념에서 못빠져 나왔다.


중간 중간에 인용되는 정보나 내용들의 출처가 없다.

의학이나 영양학적인 자료는 반드시 출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앞 표지에는 "5주간 7Kg 감량하고, 변비, 고혈압, 당뇨 잡는"이라는 문구는 선정적이다.

230쪽에 있는 "참가자의 체중변화표"로 보면 5주간 평균 2.x Kg 감량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 정도라면 먹는 양을 약간 줄이고 고기를 피하고 하는 상식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잡는" 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 매주 모임을 할 때 체혈을 해서 인슐린, 콜레스테롤 수치등을 분석하고 평가해야 하는 것은 아닐런지.


책의 분량 중에서 현미채식만을 다룬다면 1/4 수준으로 줄어들 듯하다.

어차피 현미+채식만 한다면 다른 음식들은 그냥 먹지마라인데, 구구절절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합리성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합리성은 핑계나 변명과 같은 치장이다. 그냥 현미+채식만 주장하면 쉬웠을 텐데.


역시나 이 책 또한 다이어트를 "의지"의 문제로 다룬다.

그럼 어떻게 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우선은 동기부여가 확실해야 한다. ... 무엇보다 내 머리 자체를 재부팅해야 한다. 현미채식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생각을 바꾸는 일이었다.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삶이 바뀌기 힘들다.

- 25쪽


2009년 11월부터 2012년 3월까지 3개월 동안 210명이 현미채식 다이어트에 참가했는데 190명 정도가 성공했다. 실패한 사람들은 끝내 식습관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 182쪽

"의지"의 문제로 접근하면 실패한다.


글쓴이들이 환경운동을 했던 경력때문일까, 선언적이고 단정적인 부분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개인의 문제,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는데 지구 차원의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글쓴이들의 주장과 의견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의욕이 너무 넘치지 않았나 싶다.




의문점이 드는 부분들

여러 가지 의문점이 드는 단호한 단정이 있는데 예를 들어본다.


가공음료수보다 나쁘지는 않지만 차 마시는 문화를 가치 있다고 생각해서 높이 치는 것뿐이지 우리 몸에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다.

- 132쪽, 차가 특별히 좋지 않다는 주장


뭐든지 신선하게 제일 좋다. 발효된 것보다는 싱싱한 것이 낫다. 채소도 생으로 먹는 것이 제일 좋다. 또 장에 찍어 먹으면 입이 둔해져서 자꾸 짠 것을 요구하게 된다.

- 136쪽, 발효보다 신선한 것이 낫다는 주장


흔히 두부는 흡수율이 높아 우리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해로운 식품이다.

- 149쪽, 두부가 해로운 식품이라는 주장


전문 운동선수는 대체로 수명이 짧다. 운동으로 살 빼려고 하지 말자.

- 174쪽, 수명이 짧다는 주장과 운동으로 살 빼면 안 되는 근거


글쓴이들이 건강한 삶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을 믿는다. 앞으로 좀 더 가다듬어 좋은 개정판을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막연한 걱정을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며 발전시킨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내가 만난 대다수 우리나라 환경 활동가들도 머리로 공부를 한 사람들이었다. 몸이 아니라 우선 머리가 움직인 후에 몸으로 알아갈고 녀력한 사람들이었다.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암과 삶이 닮아 있는 이들의 모습이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영어에서 다이어트의 본뜻은 '음식, 식이요법'으로 '먹는 것 그 자체'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도 엉망으로 먹으니 본뜻보다는 '건강과 미용을 위해 절제해서 먹는 것'이 더 유명한 의미가 되었다.

- 12쪽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몸이 이 상태를 기억한다는 점이다. 폭식을 하면 곧 굶는 시기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몸은 에너지를 꽁꽁 붙들어 매어 저장한다. 당연히 살을 빼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순간부터 바로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머리로는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몸은 먹고 있으면 생각도 바뀌게 된다.

- 19쪽


현미채식 다이어트 7대 절대규칙
밥양은 3/4 공기로 줄인다
밥은 100번 씹어서 먹는다
밥과 반찬은 따로 먹는다
음식에 간을 하지 않는다
물은 적당히 마신다
건강보조식품은 먹지 마라
현미밥 도시락을 들고 다니자

- 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