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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사장의 일 - 하마구치 다카노리





사장의 일

하마구치 다카노리

모든 책임과 정면 승부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장에게 바치는 책

"눈이 내리는 것도 내 책임이다"는 글귀가 마음에 들어 고른 책이다. 세상의 사장님들 뿐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많은 핑계와 변명을 만들어 낸다. 글쓴이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자연현상인 눈 내리 것도 "사장"이 책임지라고 말한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속담이 괜히 전해오는 것은 아니다. 핑계가 그 자리를 벗어나게 해주지만, 작은 핑계는 눈덩어리처럼 불어난다.



많은 사장들은 성공이 자신 때문이라고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실패는 내가 아닌 다른 어떤 것때문이라고 둘러댄다. 글쓴이는 따끔하게 말한다.


성공했는가, 아니면 성공해버렸는가? 이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성공이 우연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수많은 계획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차근차근 모습을 갖추어가는 것이다.
- 26쪽


'현재의 성공은 분에 넘치는 행운이다. 내 이름이, 우리 회사가 남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순간을 위기라고 생각하자. 그때부터 마음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 27쪽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은 복잡하고 복합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뒤섞여 나타난다. 사람들은 단 하나의 은빛 총알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성공"을 분해, 분석해서 은빛 총알을 찾아내고 따르려 한다. 강남 스타일의 싸이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다.

"노력이 기회를 만나면 운이 된다."
- 싸이


"사장의 일"이란 책은 책 크기도 작고 분량도 적지만 거대한 도서관이다. 한번에 다 읽어내려가기에도 부담없지만 필요할 때 그때마다 찾아보기 쉽게 만들었다. 글은 편하고 쉽게 썼지만, 쪽마다 글이 가지는 깊이는 읽을 때마다 깊어지는 매력이 있다.

제목이 "사장"이지만, 그냥 누구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설계하는 사람들도 두루 읽을만 하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범위가 넓고, 삶이 전반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연역적인 사고가 아니라 수 천명의 사장님을 만나고 상담하면서 뽑아내고 우려낸 경험이 살아있다.

책의 제일 마지막 쪽에 "長社之道" 문구만 있다. 사장의 일 보다는 "사장지도"가 더 맘에 든다. 서양의 경영학 책들은 "과학"이란 명분으로 이렇고 저렇고 쪼개고 분석하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이래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한다. 경영을 "道"라고 생각하면 재밌다. 우리는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하는 순간마다 깨달음을 얻는다. 이 깨달음은 형식화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최 근에 경영학의 구루라는 "피터 드러커"가 책은 많이 냈었으나, 왜 사업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답은 이 책의 제목에 있지 않을까? "모든 책임과 정면 승부할 각오"가 없지 않았을까? 그래서 한동안 드러커는 쳐다보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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