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속으로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김영사



사람들은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한다.

어떤 이들은 인생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라 하고,

어떤 이들은 인생은 큰 바다를 항행하는 것이라 한다.

어떤 이는 "지도 밖으로" 나아가라고 하기도 한다.


인생은 어쩌면 목적지를 모르며 기나긴 길을 떠나는 것이리라.


이 책을 10일간의 제주 올레길 여행 후에 다시 읽었다. 읽고 나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읽었음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읽어도 좋았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사막인지 바다 위의 배인지 알게 해주었다. 이제 남은 길을 어떻게 가야할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은 인생에 대한 새로운 비유이다. 우리 앞에 놓여진 길이 있고, 길에 대한 계획과 목표를 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막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특별히 사막 여행을 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살아가면서 "사막"을 마주할 일은 거의 없다.


사막

모래, 언덕, 오아시스, 낙타, 이방인, 뜨거움, 추위, 바람, 선인장, 전갈, 천막...



이 책은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인생이란, 특히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 인생이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 끝은 보이지 않고, 길을 잃기도 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가 신기루를 좇기도 한다.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동안에는 언제 건너편에 다다를지 알 수가 없다. 우리의 인생도 많은 부분이 그 모습과 닮았다. 목표를 볼 수가 없고, 목적지에 다다랐는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그리고 도대체 인생의 목적이란 무엇인가?

- 16쪽


인생이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는 대담한 은유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곧바로 우리가 삶을 산에 오르는 산악인의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고 알려준다.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아서, 건너편 저쪽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좌절감을 맛본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 문화권에서는 항상 인생을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목표를 추구하고 성취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문제점을 정의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실행하는 것을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여긴다. 이것이 바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산악인의 정신이다.

- 17쪽


어쩌면 인용한 두 문장, 사막을 건너는 것과 산을 오르는 산악인의 자세가 이 책의 전체적인 그림이고, 글쓴이가 이야기하고 싶은 전체일 수 있다.


글쓴이는 인생을 살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서 독립하고,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커다란 전환점들이 사막을 건너는 일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글쓴이는 두 가지 은유적인 사막이 있다고 알려준다.


두 가지 은유적인 사막이 있다. 우선 가장 악명 높은 사막은 변화의 사막이다. 이는 아주 중요하고, 근본적이며, 때로는 급속한 변화의 기간이다. ..

인생의 사막 역시 과도기의 시간이지만 그 변화는 완만하게 진행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다지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다.

- 27쪽


우리는 여행을 왜 떠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한 것, 모호한 것, 혹은 역설을 싫어한다. 길을 잃거나 방향을 물어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불확실한 것을 잘 참아 주지 않는다. 서구 문화권, 특히 북미 문화권에서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고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26쪽


여행은 어찌 보면 낯선 곳으로 불확실성을 찾아 떠나는 길이다.

여행에서는 맞나는 사람들, 장소, 변화들은 여행자의 의도와 계획과는 상관없이 맞닥뜨리게 된다. 글쓴이의 말처럼 막연히 부딪치게 되는 불확실성, 이 불확실한 무엇인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여행이리라.

여행은 낯익은 곳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길이다.


책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은 매우 쉽다.

1.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

2.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라가

3.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4. 혼자서, 함께 여해하기

5. 캠프파이어에서 한 걸음 멀어지기

6.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


글쓴이가 "개인과 조직의 변화, 팀워크, 삶의 균형, 다양성, 혁신, 재능 발견 등에 관해 조언을 들려 주는 컨설턴트 및 연사"로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같은 의미의 글들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 든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우리 삶에 있어 컨설턴트는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말고는 해줄 수가 없다. 컨설턴트는 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인지라, 아무리 옳고 좋은 이야기를 해도 우리 삶의 중요한 순간에 결정을 대신 해 줄수는 있지만,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그러나 글쓴이가 사막을 건너는 일처럼 인생의 커다란 사막을 건너왔고, 이를 통해서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주는 앞선자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두면 가치있는 책이다. 이 책을 다 덮고 나면 여러분도 "사막을 건너는 네가지 방법" 정도는 생각할 수 있으리라. 글쓴이 스티브 도나휴가 지나간 사막의 발자국은 이미 모래 바람에 덮혀 사라지고 없다. 그대로 따라가고 싶겠지만 따라 갈수 없는 길이다.


모든 것이 불투명해 보이고, 앞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될 때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을 펼쳐보기를. 어쩌면 주머니에 넣고 있던 깜빡하고 있던 나침반을 다시 꺼내 볼 수도 있으리라. 또 어쩌면 저 멀리에 "오아시스"가 있어 하루 이틀 쉬어갈 수도 있으리.





'책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의 이름으로 다시 쓰는 경영학  (3) 2014.02.04
멍 때려라  (1) 2013.06.15
부모인문학  (0) 2013.04.23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0) 2013.04.19
정보정리의 기술  (0) 201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