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기원 - The Origins of the Choson Dynasty
미군으로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했던 특이한 경력을 가진 존 던컨 교수라는 분의 조선왕조의 기원에 대한 연구서. 40년 동안 한국학을 연구하고 UCLA에서 재직하며 한국학 박사 24명을 길러낸 대표적인 친한파 인물이라는 소개가 흥미롭다.
거기다가 조선왕조의 뿌리를 역성혁명에서 찾지 않고 고려왕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데, 조선의 건국을 단순한 왕조교체로 보지 않고 한국사회의 질적 변화로 인식해 온 통설을 뒤엎는 것이라고 하는데...
던컨 교수는 조선의 건국에 대해 "지방에 근거한 향리 출신의 지배층이 타락한 옛 중앙 귀족에 승리한 것이 아니라 중앙의 관료적 귀족이 지방 자치적이며 향리 중심적인 신라-고려 교체기의 옛 제도에 궁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라 말한다고 하는데, 재미있을 듯 하다.
외국인이 우리 역사의 대전환기인 고려말 - 조선초에 대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역사를 서술하려면 자료나 근거가 탄탄해야 할텐데, 책으로 펴낼 정도면 그 노력과 열정이 얼마나 될지 자못 궁금하다.
거기다 책 소개에 보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육백년간 임용된 관료 5천 명의 성분을 조사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과 조사는 처음 들어보는 일이다
조선의 건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이성계, 역성혁명, 정몽주 정도인데, 시야를 넓혀줄 책이라 생각한다.
한국사의 통설,
조선왕조의 ‘신흥 사대부’ 건국론에 도전한다!
1966년 미군으로 한국에 와 비무장지대 부근에서 근무한 뒤 고려대에서 한국사 공부를 시작한 이래 40여 년 동안 한국을 바라본 친한파이자, 1989년부터 UCLA 교수로 재직하며 지금까지 24명의 한국학 박사를 배출하며 현재 서구에서 한국 역사학을 이끄는 존 던컨 교수. 그는 이 책에서 조선왕조의 뿌리를 고려왕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는 조선의 건국을 단순한 왕조교체로 보지 않고 한국사회의 질적 변화로 인식해 온 통설을 뒤엎는 것이다.
한국사의 통설, 조선왕조의 ‘신흥 사대부' 건국론에 도전한다
획기적인 연구이며…… 조선왕조의 본질과 기원에 관련된 기존의 여러 통설을
뒤집는 독창적이고 원숙한 업적이다.
- 제임스 B. 팔레, 워싱턴대 교수
이 책의 통계적 증거는 조선전기 지배층의 구성에 관련된 이전의 견해가 틀렸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던컨은 지금까지 가장 풍부한 증거를 모았다.
- 마르티나 도이힐러, 런던대 교수
고려와 조선의 정치 엘리트집단은 뿌리가 같았을까?
현행 국사 교과서를 포함하여 학계의 통설에 따르면 조선왕조를 창건한 주도세력은 고려 말에 대두한 '신흥 사대부'였다. 이 새로운 엘리트집단은 지방의 중소지주였고, 향리 출신이었다. 과거시험을 통해 중앙관계에 진출하였으며, 성리학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들이었다.
던컨 교수는 이 통설이 허구임을 증명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고려전기(10세기)에서 조선전기(16세기)에 이르는 거의 6백 년 동안 임명된 관료 약 5천 명의 성분을 조사했다. 관심의 초점은 조선왕조를 개창한 엘리트들과 고려시대의 엘리트집단 사이에 뚜렷한 단절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이었다.
성리학이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이었을까?
소위 신흥 사대부가 조선왕조를 창건한 주역이 아니었다면, 과연 성리학은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이었을까? 던컨 교수는 여말선초의 한국지성계가 기존연구에서 밝혀진 것보다 훨씬 복잡 다양하였다는 점을 증명한다.
고려-조선왕조 교체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고려-조선왕조 교체가 지배층의 교체도, 사상적 변화도 동반하지 않았다면, 왕조교체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던컨 교수는 고려와 조선의 지배층이 높은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새 왕조 건국에 수반된 개혁의 본질을 근거로 하여 "조선의 건국은 지방자치를 극복하고 중앙집권적인 관료적 정치체제를 수립하려는 고려 전기의 노력이 거둔 궁극적인 열매"라 한다
기다렸던 역사담론, 던컨 교수의 '장기적 지속성'론
이 책은 조선사회의 역동성보다는 안정성을, 단절성보다는 장기지속성에 무게를 둔 서술이다. 갑작스런 변화가 아니라 고려 전기부터 몇 백 년 이상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진행되어 온 장기지속적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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