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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얽힌

삼근계 - 三勤界


"내가(다산) 산석(황상)에게 문사 공부할 것을 권했다. 산석은 머뭇머뭇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게 세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둔(鈍)한 것이요, 둘째는 막힌() 것이며, 세째는 답답한(戞) 것입니다'. 

내가 말했다.

'배우는 사람에게 큰 병통이 세가지 있는데, 네게는 그것이 없구나. 첫째 외우는 데 민첩하면 그 폐단이 소홀한 데 있다. 둘째, 글짓기에 날래면 그 폐단이 들뜨는 데 있지. 세째는 깨달음이 재빠르면 그 폐단은 거친데 있다. 대저 둔한 데도 들이파는 사람은 그 구멍이 넓어진다. 막혔다가 터지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지. 답답한 데도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 반짝 빛나게 된다. 뚫는 것을 어떻게 해야할까? 부지런해야 한다. 틔우는 것은 어찌해야 하나? 부지런히 해야 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히 해야 한다. 네가 어떻게 부지런히 해야할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

- 정민 역, <삶을 바꾼 만남>에서 인용


"배우는 사람은 보통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첫째, 빨리 외우면 재주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한다. 둘째, 글재주가 좋으면 속도는 빠르지만 글이 부실해진다. 셋째, 이해가 빠르면 깨우친 것을 대충 넘기고 곱씹지 않으니 깊이가 없다. (중략) 뚫으려면 어째야 하는가? 부지런해야 한다. 틔우려면 어떻게 하는가? 부지런해야 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나? 부지런해야 한다."

- 세종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 다이애나 홍,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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